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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장 창조기사의 권위와 진정성을 부인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

신학서적

by noruboy 2020. 7. 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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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복음주의 페미니즘(Evangelical Feminism)
저자: 웨인 그루뎀(Wayne Grudem)
역자: 조계광

어떤 복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창세기 1-3장의 권위나 진정성을 부인한다. 그 한 가지 사례가 레베카 그루두이스의 글에서 발견된다. 그루두이스는 콜로라도 덴버 지역 출신의 프리랜서 저술가이자 편집가이고, “성경적인 동등성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복음주의 페미니스트 단체의 이사회 임원이다.

그루두이스는
구약 성경의 히브리어가 그릇된 가부장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고대 히브리어가 가부장적인 문화의 표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단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성경을 기록한 언어까지 신적인 영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이 언어는 그것이 반영하는 문화만큼이나 남성 중심적이다. 이 언어는 그 문화에 의한 산물이다. 한 가지 언어에 속한 특정한 용어들이 남성이나 인간 전체를 지칭하는 데 똑같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성의 문화적인 개념을 반영할 뿐, 성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나타내지 않는다.”[1]

그루두이스는 이 말로 하나님이 여성을 의미하는 용어나 사람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남자를 뜻하는 히브리어로 인류를 지칭했다는 사실에 남성의 지도자적 지위가 암시되어 있다는 레이몬드 오트랜드의 주장에 답했다.[2]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이 인류를 남자(히브리어 아담1: 26, 27; 5:2)”로 일컬으신 이야기가 성경의 본문에 사용된 히브리어를 통해 기술되었다는 사실을 부적절하게 얼버무렸다. 성경의 용어가 하나님이 의도하지 않으신 가부장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말과 성에 관한 하나님의 관점을 나타내지 않는다라는 말은 창세기 본문의 권위를 부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유주의로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다.

창세기 1-3장의 권위를 부인하는 또 하나의 사례는 창세기 1-3장에 기록된 사건들 가운데 일부가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는 윌리엄 웹의 주장이다. 웹은 캐나다 온타리오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헤리티지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다. 그는 최근에 펴낸 『노예, 여성, 그리고 동성애자[3]』라는 책에서 남성의 지도자적 위치를 암시하는 창세기 2장의 내용이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세 가지 목적 – (1) 타락을 예고하고, (2) 모세 당시의 사회와 문화 속에 살고 있던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3) 타락 이후에 농경사회가 시작될 것을 예고하는 것 을 달성하기 위한 일종의 문학적 장치로 삽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은 가족 단위의 창조 질서안에서 장자에게 우월적인 지위를 부여한 장자권 제도가 창세기 2장의 기사에서 발견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는 이것을 창세기 2장의 본문에서 남성의 지도자적 위치를 인정한 증거로 간주한다. 또한 그는 바울도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딤전 2: 13)라고 말할 때 이점을 염두에 두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웹은 여전히 창세기 2장에 나타난 장자권 제도라는 주제를 문화적인 구성 요소로 이해한다.

그러나 에덴동산에는 죄가 없었는데 어떻게 타락 이전에그곳에 문화적인 영향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곳에는 모든 것이 완전하지 않았는가? 앞서 지적한 대로 웹은 이 질문에 세 가지로 대답한다. 첫째, 그는 창세기 1,2 장에서 남성의 지도자적 위치를 암시한 내용이 에덴동산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아니라 타락과 그로 인한 하나님의 저주를 예고하기 위한 문학적인 장치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문화적인 요소가 문화적인 영향이 있기 이전부터 에덴 동산에 존재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에덴 동산에서 가부장제가 암시된 것은 저주를 예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웹은 창세기 1, 2장에 암시된 남성의 지도자적 위치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아담과 하와에게 선고된 하나님의 저주를 예고하는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3: 6, 16-19 참조).

웹은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창세기 2, 3장의 문학적인 구조에 저주를 예고하는 또 하나의 문학적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만일 에덴동산이 온전히 순수했다면 어떻게 갓 창조된 동물의 세계에 간교함을 지닌 피조물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 “이런 사실은 분명히 에덴동산에 관한 기사 안에 다가올 사건을 예고하는 예술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웹은 계속해서 또 다른 설명을 제시한다. 그는 창세기 2장에 가부장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삽입된 이유는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당시의 독자들이 이야기의 주안점을 혼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했던 사회적 관습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에덴 동산에서 가부장제가 암시된 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묘사하는 방식에 해당할 수 있다. 창조 기사는 모세의 청중에게 익숙했던 사회 관습을 사용한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시는 주안점을 전체적인 주제에 부차적으로 나붙은 요소들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때로 그런 식으로 적당히 조절해 말하는 것을 허용하신다.
 
마지막으로 웹은 세 번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에덴 동산에 암시된 가부장제는 아담과 하와가 곧 맞이하게 될 사회적 상황을 예고하는 의미를 지닌다. 농경 생활은 자연적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일정한 형태의 위계질서를 형성하게 될 것이었다. 족장시대의 남녀 관계는 인류가 맞이하게 될 일차적인 삶의 상황을 미리 고려한 것일 수 있다.

웨인 그루뎀의 답변: 창세기 첫 부분에 대한 웹의 설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웹이 뱀이 간교했다는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분석한 내용 한 가지만 보더라도 그가 창세기 31절을 사실이 아닌 것을 진술한 의미로 이해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는 그러한 역사적 기록의 진정성을 부인했다. …..사탄이 악하게 되어 뱀을 통해 말을 했던 이유는 천사들의 반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벧후 2: 4; 1:6 참조). 그보다는 창세기 31절을 역사적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받아들여 그 특정한 뱀이 사탄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속임과 부패가 가득한 간교한속성을 지니게 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낫다.

웹은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라는 바울의 말에 간단하게 요약된 이 모든 일련의 사실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문학적 장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웹은 그런 주장을 근거로 아담이 하와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바울의 말이 초문화적인 윤리 기준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떤 신학적 논증이 자체 논리를 확립하기 위해 성경의 중요한 부분을 부인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믿는 복음주의자들은 그것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아담이 하와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창세기 2장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웹의 세 가지 설명은 자유주의로 향하는 세 개의 통로다.

이에 대한 웹의 답변: “내가 판단 기준 6,7과 관련해 분명하게 밝힌 것은 창조 기사 안에 포함된 특정한 몇 가지 요소가 문학적이거나 시대에 어긋난 성질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요소가 문학적이거나 시대에 어긋난 성격을 띠고 있다는 말은 그 요소가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는 말과는 다르다. 이 둘을 동일시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그 말은 저자가 그 요소를 역사적인 성경을 띤 진술로 만들려는 의도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바꾸어 말해 그런 진술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것이 아니라 탈역사적이거나 비역사적인 것이다. 창조 기사 안에 포함된 요소가 문학적이거나 시대에 어긋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진술로서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그 요소가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그는 이어 아담이 흙으로 빚어 창조되었다는 기록에 대해서도 그와 똑같이 생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대 근동 지역의 창조 기사에도 유사한 주제가 발견될 뿐 아니라 인간이 놀랍도록 복잡한 구조를 지닌 존재라는 사실이 현대 과학을 통해 밝혀졌다는 사실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1] Rebecca Groothuis, Good News For Women: A Biblical Picture of Gender Equality (Grand Rapids, Mich: Baker, 1977), 124.

[2] Raymond C. Ortland, Jr., “Male-Female Equality and Male Headship in Genesis 1-3,” Recovening Bibical Manhood and Womanhood, ed. John Piper and Wayne Grudem (Wheaton, Ill.: Crowssway, 1911), 98.

[3] William Webb, Slaves, Women, and Homosexuals: Exploring the Hermeneutics of Cultural Analysis (Downers Grove, Ill.: InterVarsity Pres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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