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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직 안수에 대한 승인과 자유주의의 역사적 연관성

신학서적

by noruboy 2020. 7. 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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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복음주의 페미니즘
저자: 웨인 그루뎀
역자: 조계광

 

여성 안수를 찬성한 듀크대학의 마크차베스 교수


내용 요약
20
세기 후반에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면 여성의 성직 안수에 대한 승인과 신학적 자유주의가 서로 연관성을 지닌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크 차베스는 하버드 대학 출판사에서 발행한 중요한 사회학 도서에서 미국 내의 다양한 교파에서 이루어진 여성 성직 안수의 역사를 추적했다.[1] 우리는 차베스의 연구를 통해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개신교 주류 교단들 가운데 나타나는 한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차베스는 성직 안수를 인정한 시기를 아래와 같이 명시했다.

감리교회 1956
장로교회(미국) 1956(북부), 1964 (남부)
미국 루터교회 1970
아메리카 루터교회 1970
감독교회 1976[2]

차베스는 “남침례회 연맹”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발견했다. 남침례회 연맹은 1964년에 여성의 성직 안수를 승인했다(한 지역 교회에서 여성을 성직자로 세웠는데 교단이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1964년 당시는 좀 더 자유주의적인 조정파(남침례회 연맹이 성경의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었던 용어)”가 교단의 집행부와 신학교를 장악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다가 보수파가 다시 연맹을 장악한 이후인 1984년에 교단은 여성들이 성직 안수를 비롯한 목회적인 기능과 지도자적 역할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교회의 사역과 삶의 측면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결의문을 통과시켰다.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보수주의자들이 교단을 다시 장악하자 여성의 성직 안수를 허용했던 이전의 입장이 철회된 것이다.

차베스는 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온전히 장악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할 뿐 아니라 자유주의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던 신학교 교수들과 교단 임원들이 존재했던 다른 교단들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승인한 시기도 아울러 게재했다. 아래의 교단들에 주목하라.

메노파 교회 1973
복음주의 언약교회 1976
미국 개혁교회 1979

그렇다면 과연 어떤 유형의 교단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거부하는 성향이 강할까? 차베스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이렇게 명시했다.

특히 두 유형의 교단의 여성의 성직 안수를 거부하는 성향이 강하다. 하나는 성례 의식을 중시하는 교단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교단이다….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교단은….형식적인 성의 동등성을 인정하지 않는다[3].

차베스는 성례를 중시하는 교단으로 카톨릭교회, 동방 정교회, 감독교회와 같이 성찬을 거행할 때 사제가 그리스도를 대신한다고 믿는 교단들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 신념이 감독교회가 다른 교단들에 비해 여성의 성직 안수를 비교적 더디게 승인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교단들의 경우에는 성경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금지하는 것을 가장 유력한 이유로 내세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4]

미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세 개의 교단을 고려하면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교단들이 특히 여성의 성직 안수를 거부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차베스의 관찰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세 개의 교단은 루터교 미주리 총회, 아메리카 장로교회, 남침례회 연맹이다. 이 세 교단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성을 지닌다.

1)
최근에 자유주의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현재의 지도자들이 여전히 그 과정을 개인적으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2)
이 지도자들은 자신들로부터 분리해 나온 자유주의자들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3)
이 지도자들과 그들의 교단은 여성의 성직 안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

자유주의로 기우는 성향과 여성 성직 안수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너에 위치한 풀러신학교다. 풀러신학교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학교로 시작했지만 1971년의 신앙 진술문에서 성경의 무오성에 관한 교리를 삭제했다. 요즘에는 교수들 가운데 신학적 자유주의가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여성의 성직 안수를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이 신학교 전체를 장악한 상태다. 앞으로 풀러신학교가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을 교수로 임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설혹 그런 사람이 교수로 임용되더라도 여성의 성직 안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도록 허용될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
현재로서는 일곱 번째 단계까지 나간 교회는 감독교회가 유일하지만)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교단들은 아래와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보통이다.

1.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다.
2.
여성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다.
3.
결혼에서 차지하는 남성의 지도적인 역할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한다.

4. 여성의 성직 안수를 반대하는 목회자들을 배제한다.

5. 동성애를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다.

6. 동성애자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다.

7. 동성애자를 교단의 고위직으로 선출한다.

평등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유주의자라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일부 교단은 오랜 역사적인 전통과 성령의 은사를 사역의 가장 우선적인 요구 조건으로 간주하는 입장(하나님의 총회)이나 평등주의를 지지하는 지도자의 주도적인 역할과 문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우선적인 가치로 간주하는 입장(윌로크릭 연합)과 같이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여성의 성지 안수를 인정한다. 그러나 신학적 자유주의가 여성의 성직 안수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등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유주의자는 아니지만 자유주의자는 모두 평등주의를 지지한다. 오늘날 미국 내의 자유주의 교단이나 신학교에서 여성의 성직 안수를 반대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자유주의와 여성의 성직 안수를 승인하는 입장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1] Mark Chaves, Ordaining Women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77)

[2] Chaves, Ordaining Women, 16-17. 차베스는 신학적 자유주의에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일찍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 일부 침례교회와 오순절 교회를 언급했다. 그런 교회들 가운데 대부분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부르심(오순절 교단)이나 지역 회중의 자율성(침례 교단)을 강하게 강조했다. 따라서 그들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 것은 신학적 자유주의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려는 요점은 자유주의 신학이 교단 내에서 주도권을 잡게 된 1956년 이후부터는 교단이 여성의 성직 안수를 승인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3] Mark Chaves, Ordaining Women, 84-85.

[4] Ibid., 89-91. 차베스는 여성의 성직 안수를 강하게 지지한다. 따라서 그는 성경이 그것을 금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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